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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봄호] 따스함, 차가움 그리고 접촉

  • 최건우
  • 2022-04-29 06:00:48

2022 SPRING Hello Nobel
노벨상
따스함, 차가움 그리고 접촉
2021 노벨 생리의학상


데이비드 줄리어스 David Julius

UCSF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아뎀 파타푸티안 Ardem Parapoutian

Scripps Research

지난 2021년 10월 4일, 노벨 생리의학상은 데이비드 UCSF 교수 데이비드 주니어스와 캘리포니아주 라호야 소재의 스크립스 연구소의 아르뎀 파타푸티안 교수에게로 돌아갔다. 두 수상자는 각각 열에 반응하는 생명체의 메커니즘과 기계적 자극에 반응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인간의 신호 교환의 과정을 풀어냈다고 평가된다.

생명체의 존속과 지각(知覺, Perception)

한 개의 세포로 구성된 단세포 생물에서 인간과 같은 다세포 진핵생물까지, 모든 생명체는 주변을 인식하고, 이에 적응하거나 극복하는 자체적인 과정을 거쳐 목숨을 유지한다. 즉, 생명체와 주위의 정보 전달 과정은 생명체의 본질과 삶에 있어서 주요한 문제다. 특히 인간에게는 오감이라고 부르는 다섯 가지의 감각이 존재하여 주변을 인지할 수 있다. 시각, 후각, 미각, 청각, 촉각까지 대중적으로 감각을 다섯 가지로 나누지만, 이 중 촉각은 단순히 한가지 감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무언가가 닿는 느낌부터 따뜻하고 차가움, 압박감과 고통과 같은 감각들이 모여 촉각이라는 인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현재, 과학의 발전에 의해 우리가 느끼는 감각은 감각 기관으로부터 만들어진 전기 신호가 뉴런, 즉 신경세포를 거쳐 뇌에 전달되는 과정으로 일어난다는 것이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오감을 인지하는 방법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감각 기관에서 어떻게 외부의 변화를 전기 신호로 변환하여 전달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관점에서 이번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이 그 의미를 가진다.
열을 감지하는 수용체 TRPV1과 TRPM8의 작동 과정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35139

온도와 기계적 압박감 이해의 열쇠, TRPV1과 Piezo1

2021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두 연구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통해 노벨상을 받을만한 업적을 만들었다기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끝에 연구 결과를 얻어냈다고 볼 수 있다.
먼저 데이비드 줄리어스는 매운맛을 내는 대표적인 물질로 알려진 캡사이신이 작열감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을 연구하였다. 매운맛이 사실은 맛이 아니라 고통이라는 것이 널리 알려진 것처럼 그 당시에도 캡사이신이 고통을 느끼게 하는 뉴런을 활성화한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캡사이신 분자의 존재 여부를 전기 신호로 바꾸는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줄리어스 교수는 통증과 열에 반응하는 뉴런에서 발현되는 유전자로 수백만 개의 염기로 이루어진 DNA 라이브러리를 만들었다. 이 중에서 캡사이신에 반응하는 단백질이 있다고 가정하고 하나하나 확인한 결과 캡사이신에 반응하는 유전자로부터 발현되는 단백질 TRPV1이 발견된 것이다. 후속 연구를 통해 TRPV1은 고통을 느낄 수 있는 43℃ 이상의 온도에서 열리는 이온 통로 단백질이고, 이온의 농도 차이가 전기신호를 만들어내어 중추신경계로 신호를 전달하는 것이 밝혀졌다.
이어서 아르뎀 파타푸티안 연구팀은 기계적 자극이 전기 신호로 전환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고자 했다. 이들은 가장 먼저 기계적 자극에 반응하는 단백질을 찾아내기 위해 마이크로피펫이라는 실험기구로 세포를 찌를 때 전기 신호를 방출하는 세포를 준비했다. 이후 기계적 자극에 관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72개의 유전자를 선별하여 하나씩 불활성화(=유전자 침묵, gene silencing)한 결과, 불활성화되었을 때 세포를 찔러도 전기 신호를 만들지 않는 유전자로부터 발현되는 기계적 민감성 이온 채널 Piezo1을 발견하였다. 추가적인 연구 결과, Piezo1과 이와 유사한 Piezo2는 세포막에 작용하는 기계적 힘으로 구조가 변형되어 이온 통로가 열리는 단백질임이 밝혀지며 압박감이 전기적 신호로 전환되는 원리가 규명되었다.
압박을 인지하는 PIEZO1,2의 작동 과정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news&id=335139

감각 수용체에 대한 연구가 중요한 이유

따뜻함을 인지하는 TRPV1을 비롯하여 열과 차가움을 인지하는 데에 사용되는 TRP Thermoreceptor Protein, 그리고 압박감과 같은 기계적 힘을 인지하는 Piezo 단백질은 인간이 주변 세계를 인지하는 과정을 풀어내는 열쇠가 되었다. 이러한 감각은 단순히 외부의 변화를 인지할 뿐만 아니라, 그와 동시에 신체 내부의 변화를 탐지하는 센서가 되기도 한다. 면역계가 활발하게 작동하여 외부 물질을 제거해내는 염증 반응이나 장기에서의 고통은, 분명 생명체가 잘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지표이지만, 많은 환자는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열에서 비롯되는 고통을 느끼는 체계가 완벽하게 풀린 지금, TRP에 작용하는 분자를 만들어낸다면 이는 환자들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후속 연구로 진행될 수 있다. Piezo의 경우에는 압박감과 관련이 있는 만큼, 생명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압과 이뇨 작용, 호흡과 관련이 크다. 따라서, 부 환경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신약의 개발이나 항상성 유지의 주요한 기전들을 풀어내는 열쇠로써 이 연구들은 충분히 그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겠다.

ALIMI 기 최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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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봄호] 타원 적분과 리만 곡면

  • POSTECHIAN
  • 2022-04-22 07:05:14

2022 SPRING 마르쿠스

타원 적분과 리만 곡면
Elliptic integral and Riemann surface
수학과 19학번 윤선우


이번호 마르쿠스 주제는 '타원 적분과 리만 곡면'입니다. 글에 대한 내용을 한눈에 알아보려면 영상을 확인해 보세요!

마르쿠스 설명 영상 보러가기


이번 호 MARCUS에서는 타원 적분의 역사와 리만 곡면의 개념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려 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타원 적분은 타원의 둘레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처음 등장하였다. 타원 적분의 예로는 $$ \int_{0}^{x} \frac{dx}{\sqrt{1-x^4}} $$ 와 같은 적분이 있다. 많은 수학자가 이 함수의 부정적분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타원 적분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 적분의 여러 재미있는 성질들을 발견하였다. 예를 들면, 오일러는 $$ \int_{0}^{x_1} \frac{dx}{\sqrt{1-x^4}} + \int_{0}^{x_2} \frac{dx}{\sqrt{1-x^4}} \leq \int_{0}^{1} \frac{dx}{\sqrt{1-x^4}} $$ 를 만족하는 임의의 $0 \leq x_1,x_2$에 대해서 다음 식이 성립한다는사실을 증명하였다.
$$ \int_{0}^{x_1} \frac{dx}{\sqrt{1-x^4}} + \int_{0}^{x_2} \frac{dx}{\sqrt{1-x^4}} = \int_{0}^{x_3} \frac{dx}{\sqrt{1-x^4}} $$ $$\text{where } x_3 = \frac{x_1\sqrt{1-x_2^4} + x_2\sqrt{1-x_1^4}}{1+x_1^2+x_2^2}$$
위의 식이 의미하는 바는 $[0,x_1]$,$[0,x_2]$ 구간에서의 적분값을 이미 알고 있을 때 오른쪽의 적분을 실제로 계산하지 않고도 이미 알고 있는 값을 통해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결과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먼저 다음의 적분을 생각해보자. $$ \int_{0}^{x} \frac{ds}{\sqrt{1-s^2}}=\sin^{-1}x \text{, (우변은 사인함수의 역함수)}$$ 이 경우 $x=\sin{t}$로 치환하면 쉽게 부정적분을 구할 수 있다. $[0,x_1]$, $[0,x_2]$에서의 적분값을 각각 $a$, $b$라고 하자. 그러면 삼각 함수의 덧셈 정리에 의해서 다음 식이 성립한다.
$$ \int_{0}^{x_1} \frac{dx}{\sqrt{1-x^2}} + \int_{0}^{x_2} \frac{dx}{\sqrt{1-x^2}} = \int_{0}^{x_4} \frac{dx}{\sqrt{1-x^2}} $$ $$\text{where } x_4 = x_1\sqrt{1-x_2^2} + x_2\sqrt{1-x_1^2}$$
즉, $\sin(a+b)=\sin(a)\cos(b)+\sin(b)\cos(a)$가 성립한다. 우리는 방금 본 예로부터 오일러의 덧셈 정리가 일반적인 삼각 함수의 덧셈 정리를 일반화한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였다. 그런데 위와 같은 종류의 타원 적분을 연구하는 방법에 있어서 19세기에 혁명이 일어났는데, 그것은 바로 변수에 복소수 값을 허용하는 것이었다.
리만 이전의 수학자들은 $I(x)=\int_{0}^{x}\frac{dt}{1-t^4}$ 형태의 적분을 변수 $x$가 실수인 경우에 대해서만 주로 다루었지만, 리만은 $x$가 복소수 값을 가지는 것을 허용하면 훨씬 더 좋은 이론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런데 변수 $x$가 복소수 값을 가지도록 허용하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긴다. 끝점 $x$가 같더라도 $0$에서 $x$까지 적분해주는 경로가 다르면 적분값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하나의 변수 $x$에 두 개 이상의 함숫값이 대응된다는 것이다(이런 대상을 다가함수(multivalued function)라고 부른다). 리만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리만 곡면 Riemann Surface이라는 대상을 도입했다. 이제 리만 곡면의 구체적인 예시를 살펴보기 위해 $w=\sqrt{z}$라는 함수를 살펴보자. 복소평면 위의 점 $(1,0)$에서 출발하여 원점을 한 바퀴 돌아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경로를 생각하자. 함숫값이 경로를 따라가면서 어떻게 바뀌는지 보기 위해서 다음의 오일러 공식을 사용하면 편리하다. $$e^{it}=\cos(t)+i\sin(t), 0 \leq t \leq 2 $$ 이제 $z=e^{it}$를 대입하면 $w=e^{\frac{it}{2}}$를 얻는다. $t =0$일 때(출발점), $w=1$을 얻고 $t=2$일 때 $w=-1$을 얻는다. 그리고 $t=4$일 때(두 바퀴를 돌았을 때), $w=1$을 얻는다. 즉, 원점 주위를 한 바퀴 돌아서 원래 위치로 돌아오면 $w$의 부호가 바뀌고 두 바퀴를 돌면 원래의 함숫값과 일치한다. 하나의 변수가 여러 개의 함숫값을 가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음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보자. 아래 그림과 같이 복소 평면에서 $+x$축을 제거한 평면 $C = \{(x,0)|x \geq 0\}$ 2개를 생각하자. 여기서는 함수 $w=\sqrt{z}$가 잘 정의되어 있다. 왜냐하면 $+x$축을 제거하여, $p$에서 출발한 곡선이 원점을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는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복소평면에서 $+x$축을 제거한 두 평면
자체 제작
여기부터가 핵심이다. 이제 평면 1(그림 왼쪽)에서 원점을 한 바퀴 돈 곡선이 평면 1로 되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B$라고 표시된 절단선을 따라 평면 2(그림 오른쪽)로 넘어간 뒤 $p'$이라고 표시된 점에 도착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평면 2의 $p'$에서 출발하여 원점을 반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돈 곡선이 평면2의 $A$를 따라 평면 1로 넘어간 뒤 $p$라고 표시된 점에 도착한다고 생각하자. 그러면 이제는 함수 $w=\sqrt{z}$의 변수 한 개에 함숫값이 정확히 한 개만 대응된다. 이 곡면이 위상수학적으로 어떤 모양을 가지는지 살펴보자. 이때 평사도법 Stereographic Projection이라고 불리는 변환을 이용하면 $C$에서 $+x$축을 제거한 평면 1, 평면 2는 구에서 대원의 절반을 제거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제 $A$와 $B$를 따라 두 곡면을 붙이면 다음 그림과 같이 구에서 한 점을 뺀 곡면을 얻는다.
$y=x$에 대응되는 리만 곡면
Kirwan, Frances. Complex Algebraic Curves. London Mathematical Society Student Texts.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2. doi:10.1017/CBO9780511623929
이렇게 얻은 곡면이 바로 $y=\sqrt{x}$에 대응되는 리만 곡면이다. 보통은 닫힌 곡면을 다루기가 더 쉽기 때문에 우리가 얻은 곡면에 한 점(무한대)을 추가하면 $y=\sqrt{x}$의 리만 곡면으로 구면을 얻는다(이 과정을 리만 곡면의 compactification이라고 한다). 방금 살펴본 리만 곡면은 구면이었다. 그렇다면 구면 이외의 곡면을 리만 곡면으로 가지는 함수가 존재할까? 답은 그렇다이다. 예를 들면 $y=\sqrt{x^33-x}$는 리만 곡면으로 구멍이 1개인 곡면(토러스 또는 도넛이라고도 불린다)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다음의 정리가 성립하는데, 증명은 우리가 위에서 봤던 $y=\sqrt{x}, g=0 경우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정리] 서로 다른 $x_i$와 양의 정수 $g$에 대해서, $$y=\sqrt{(x-x_1)(x-x_2) \ldots (x-x_{2g+1})}$$ $$y=\sqrt{(x-x_1)(x-x_2) \ldots (x-x_{2g+2})}$$ 의 리만 곡면은 구멍이 $g$개인 곡면이다.

※ 수학자는 이것을 compact surface of genus g라고 부른다.

※ 첫 번째의 경우 $[x_1,x_2],[x_3,x_4],\ldots,[x_{2g+1},\infty]$를 제거한 두 평면을 이어 붙이고, 두 번째의 경우 $[x_1,x_2],[x_3,x_4],\ldots,[x_{2g+1},x_{2g+2}]$를 제거한 두 평면을 이어 붙이면 증명이 끝난다.

[문제 1] $\int_{0}^{x_1} \frac{dx}{\sqrt{1-x^4}} = a$라고 하자. 오일러의 덧셈 정리를 이용하여 $\int_{0}^{k} \frac{dx}{\sqrt{1-x^4}} = 3a$가 되도록 하는 $k$를 $x_1$로 표현하여라.

[문제 2] 본문에서 설명한 방법을 사용하여 $y=\sqrt{(x^2-1)(x^2-4)}$에 대응되는 닫힌 리만 곡면과 $y=\sqrt[3]{x}$ 에 대응되는 닫힌 리만 곡면을 각각 구하여라.

Hint 1 : 복소평면에서 $[-2,-1]$,$[1,2]$를 제거한 평면 2개를 본문의 그림을 참고하여 선분 $[-2,-1]$, $[1,2]$를 각각 이어 붙이면 된다.

Hint 2 : $x=e^{it}$를 $y=\sqrt[3]{x}$에 대입하면 $e^{\frac{it}{3}}$이므로 한 바퀴 돌면 $y=\sqrt[3]{x}$가 $e^{\frac{2\pi i}{3}} \sqrt[3]{x}$로 바뀐다. 세 번 돌면 원래의 함숫값으로 돌아오므로 복소평면에서 $[0,\infty]$를 제거한 평면 3개를 준비한 뒤 본문과 같은 방법으로 절단선을 이어 붙이면 된다.


타원 적분과 리만 곡면에 대한 더 많은 내용을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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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봄호] 큰 꿈을 멀리 내다보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세요

  • 김주은
  • 2022-04-22 07:01:58

2022 SPRING 알리미가 만난 사람
“큰 꿈을 멀리 내다보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세요.”
손영준 선배님과의 이야기

이공계의 진로를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해외 명문대학교, 그것도 공대가 유명하고 관련 학과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곳에서 교수가 되어보는 상상을 해본 적 있지 않나요?

이번 봄호 <알리미가 만난 사람>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산업공학회 ‘젊은 산업공학자상’을 수상하시며,
최근에는 퍼듀대학교 산업공학과 학과장에 선임되신 손영준 선배님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럼 선배님의 POSTECH 학부생 시절과 미국 유학 시절부터 현재 교수 및 학과장으로서의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들어볼까요?
포스테키안 구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POSTECH 출신임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산업경영공학과 92학번 손영준 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시스템산업공학과 교수 및 학과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POSTECH 학부생으로서 어떤 학교생활을 보내셨나요?
저는 POSTECH에서 4년 동안 한마디로 ‘아주 열심히’ 학교생활을 한 것 같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통해서 동기들과도 정말 친하게 지내고 공부할 때는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놀 때는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지금도 POSTECH에서의 학창 시절이 많이 생각나고, 한국에 가서 동기들을 만나면 반갑고 좋습니다. 요즘도 스승의 날이나 연말이 되면, 당시 연구에 항상 열정적이셨고 인자하셨던 많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님들이 생각나고 큰 고마움을 느낍니다.
POSTECH을 졸업한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쳤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미국 유학 생활 중 있던 이야기들을 조금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저는 96년도에 POSTECH을 졸업하고 나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4년 동안 석박사 과정을 했습니다. POSTECH 기숙사 생활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도 4년 동안 대학원 기숙사 생활을 아주 재밌게 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미국에서 생활한 지 25년이 넘어서 당연히 익숙하지만, 당시에는 기숙사에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며 공부하고, 여가를 즐기는 시간이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여러 장벽이 있었지만, 산업공학과에서 백 명이 넘는 대학원생들의 대표로 지내고 다른 미국 학생들과 리더십팀도 꾸리며 활동했던 기억이 납니다.


교수님의 인터뷰가 실린 기사에서 “학생에겐 존경받는 교육자로, 학계에선 인정받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혹시 교육과 연구의 길인 ‘교수’라는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제가 학교 다닐 때 즈음인 95~96년도 당시에 느끼기에는 미국의 메이저 대학에서 교수 직업을 가지기가 쉽지 않고 큰 도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도전하는 정신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교수가 된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나 제가 교수가 된 후에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때 교수라는 직업을 참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수 생활을 하면 매일 젊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그 학생들로부터 배우고, 매년 제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학생들과 같이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 저는 교수가 최고의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이전 제자 중 한 명이 한국 학생인데, 어제저녁에도 다른 미국 대학교 교수 제안을 받아서 제가 상담을 해줬어요. 이렇게 제가 가르친 학생들이 졸업한 후 사회에 나가서 리더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항상 뿌듯하고 큰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교수님께서는 26세의 젊은 나이로 애리조나대 교수로 임용, 퍼듀대 산업공학과 학과장, 한국인 최초 미국 산업공학회 ‘젊은 산업공학자상’을 받는 등 ‘산업 공학’이라는 하나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계시는데요. 현재의 위치에 다다를 수 있었던 교수님만의 원동력이나 마음가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제가 학창 시절 때부터 가지고 있던 모토가 두 개 있는데요. 하나는 “In any situation, do your best” 이고, 다른 하나는 “Warm heart and cool head”에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해라”와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지성”입니다. 예전에는 책상에도 붙여놓곤 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참 좋은 일도 많았고 어려운 일도 많이 있었지만, 이 모토를 항상 마음에 새긴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대학교에 있으면 연구도 그렇고 교육도 그렇고 항상 배울 점과 공부할 점이 계속해서 많이 생긴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졸업식 할 때 즈음인 5월이 되면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로 제 모토를 항상 소개해주곤 합니다.
교수님의 앞으로의 인생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지금 학과장 생활을 8년 이상 하면서 연구도 다른 교수님들과 비교해서 뒤처지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으며 제가 현재 리드하고 있는 학과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쁜 생활을 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곧 6월부터는 퍼듀대학교에 가면 또 다른 새로운 환경이겠지만 그곳에서도 항상 열심히 하는 학자가 되려고 합니다. 또 퍼듀대학교가 산업공학 분야를 리드하는 학교 중 하나인 만큼, 산업공학 분야에서도 리더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공계열 꿈을 키우고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큰 꿈을 크게 한번 그려보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도록 노력하세요. 그리고 그러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후 꾸준히 노력하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조언해드립니다. 그럼 당연히 크고 작은 쉽지 않은 일들이 당연하게 있겠지만, 큰 꿈을 멀리 내려다보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면 나중에 결과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도 큰 보람을 느끼고 많은 교훈도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POSTECH 산업경영공학과 수석 졸업부터 지금의 퍼듀대 학과장 선임까지 매 순간 최선을 다하시며 최고의 길을 걸어오신 손영준 선배님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산업공학 분야에서 활약하신 선배님이 존경스러울 뿐만 아니라 인생의 가치관에 대해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이 관심 있는 혹은, 좋아하는 분야에서 커다란 꿈을 한번 그려보고 이를 바라보며 긍정적인 사고를 한번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공계를 꿈꾸고 있는, 또는 꿈꾸고 있지 않은 많은 학생들을 위해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시고 하나하나 의미 있는 말씀을 전해주신 손영준 선배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ALIMI 27기 무은재학부 김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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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봄호] 포스텍의 일상을 그려박서연

  • POSTECHIAN
  • 2022-04-22 06:59:41

ALIMI 기 POSTECH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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