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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여름호] 1 - 생명과학과가 본 장마철

  • 정채림
  • 2021-10-01 06:00:29

2021 SUMMER 공대생이 보는 세상 1

생명과학과가 본 장마철
Dept. of Life Sciences





아유 오늘도 늦잠을 자버렸네. 장마철이라 매일 비가 오니까 하루가 축축 처지는 기분이야.

그건 기분 탓만은 아니야!

비 오는 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이유가 생체 호르몬 멜라토닌 Melatonin 때문인 것을 알고 있니?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체 Pineal Gland에서 분비되는 수면 조절 호르몬으로, 사람의 수면과 각성 리듬을 조절해. 주로 밤에 분비되고 보통 새벽 3~4시에 최고치가 되어 체온이 내려가도록 하고 자연적 수면을 유도하지. 그래서 ‘암흑의 호르몬’이라는 별명이 있기도 해. 멜라토닌은 밤과 낮의 길이와 같은 ‘광주기’를 감지해서 합성되기 때문에 ‘일주기성’을 가져. 즉, 주로 빛에 의해 조절이 되어 인간이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깊이 잠들 수 있도록 하는 생체 시계를 조절하는 데에 관여하지.

혈중 멜라토닌 농도와 심부 체온의 일주기성

생체 시계는 어떻게 조절되는 걸까?

멜라토닌의 분비를 조절하는 것이 바로 ‘시교차상핵 Suprachiasmatic nucleus, SCN'이야. 시교차상핵은 눈에서 뇌의 시각 중추까지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 다발 바로 아래쪽에 위치하면서 빛에 영향을 많이 받아. 주변이 어두우면 눈으로 빛 신호가 유입되지 않게 되고, 시교차상핵이 송과체에 멜라토닌 합성 신호를 보내게 되지. 이때 시교차상핵 내의 세포들이 멜라토닌 수용체를 지니고 있어. 그래서 이 수용체에 송과체로부터 분비된 멜라토닌이 결합하게 되면 체온이 내려가고 졸음이 유발되는 거야. 이와 반대로 주변에 빛이 밝아오면 빛 신호가 시교차상핵에 전달되어서 멜라토닌 생산이 점차 낮아지고, 반대로 세로토닌이라는 각성 호르몬의 생산이 증가하면서 잠이 깨게 되는 거야. 빛이 많을 때는 멜라토닌 억제 신호 활성, 적을 때는 멜라토닌 억제 신호 억제에 의한 분비 신호 전달. 이렇게 시교차상핵에 전달되는 빛의 자극 정도에 따라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조절되지. 실제로 낮에 어둡게 하고 밤에는 밝게 하면 멜라토닌 리듬이 반대로 변하기도 해.

빛 신호에 의한 멜라토닌 분비 조절


멜라토닌에 의한 수면 조절에 대해 더 궁금하다면?

[PDF] 멜라토닌과 수면 조절 원리 더 알아보기


이렇게 장마철에는 빛 신호가 전달되어야 하는 아침 시간에도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서 눈으로 빛 신호가 덜 들어오게 되면, 멜라토닌의 억제 신호가 지연되어서 잠에서 더 천천히 깨어지고, 제대로 된 각성 상태가 나타날 수 없어 비몽사몽 하게 되는 것이지.

우리 몸이 빛 신호를 주기로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원리, 정말 신기하지 않니? 장마철 아침에 빛이 부족한 만큼 더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그럼 다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1] Silversufers Articles, Oh to sleep, 2013. https://www.silversurfers.com/health/diet-exercise/oh-to-sleep/
[2] 김지현, 이향운, 멜라토닌과 수면 Melatonin and human sleep, J Kor Sleep Soc, 2005.
[3] 약학정보원 Korea Pharmaceutical Infromation Center, 멜라토닌, 약물 백과.
[4] Jodi Cohen, How Essential Oils Detoxify the Pineal Gland, vibrant blue oil https://vibrantblueoils.com/how-essential-oils-detoxify-the-pineal-gland/

ALIMI 25기 생명과학과 정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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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봄호]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그리고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 정채림
  • 2021-05-21 07:00:01

2021 SPRING 알턴십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그리고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바이오 분야 산학 협력의 장 PBC & BOIC  
2021년 봄호, 산뜻한 한 해의 포문을 열며 ‘알턴십’ 코너 또한 첫 시작을 맞이했습니다. ‘알턴십’ 코너에서는 알리미가 교내외 연구소/기업의 ‘일일 인턴’이 되어 직접 체험해 본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하는데요. 봄호 포스테키안, 알리미들의 첫 체험 연구소는 바로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이하 PBC, POSTECH
Biotech Center, 그리고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이하 BOIC, BIO OPEN INNOVATION CENTER 입니다. 필자는 현재 생명과학과에 재학 중으로, 이번
봄 학기에 PBC에 있는 연구실에서 연구 참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공간이지만, PBC가 초면인 장준 알리미와 함께, 이 공간을 처음 간접 체험해 볼 여러분들의 시점으로, PBC와 BOIC의 이곳저곳을 새로운 마음으로 탐색해 보았답니다. 그렇다면 PBC와 BOIC이 어떤 곳인지, 여러분도 ‘일일 인턴’이 된 마음으로 함께 체험해 볼까요?
25기 장준
25기 정채림
 

# 산학 협력의 장, PBC와 BOIC

PBC와 BOIC은 ‘산학 협력의 장’입니다. PBC와 BOIC는 우수한 연구 인프라와 연구 인력, 그리고 산업체 간의 긴밀한 협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먼저 PBC는 2000년 설립 이래로 포스텍 바이오 분야의 인재 양성 및 핵심 연구 기관의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PBC에서는 ‘기초 과학’과 ‘응용과학’을 모두 수행하고 있는데요. [링크] PBC의 주요 연구 분야 공간적으로도 지식을 창출하는 연구 공간과 이를 산업으로 연계하는 산업체들이 한 공간 안에 자리 잡고 있기도 하죠. 2020년도에 PBC의 동생, BOIC,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가 신설되었습니다. 이는 PBC가 추구하는 ‘바이오 분야 연구 기반을 통한 산학 협력 연구’를 더욱 원활하게 실현하고자 구현된 공간입니다. BOIC에도 10여 개의 바이오 벤처가 입주하면서 벤처 창업 보육 활동과 산학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BOIC은 Bio Open Innovation Center라는 이름답게 PBC의 유능한 연구 인력들이 창출한 연구 결과들을 ‘오픈 이노베이션’,
즉 신약 개발 등 산업적 영역까지 연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BOIC은 PBC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이는 BOIC이 PBC와 수평적인 구조를 가지고 상호 간의 협력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렇게 PBC가 기초/응용 연구를 수행했다면 BOIC과 그 입주 회사들은 연구 결과들을 세상이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옮기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PBC와 BOIC, 이들은 궁극적으로는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학계의 연구 결과를 통해 기업이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고, 기업의 발전이 있다면 그를 또다시 연구에 투자하는. 연구실과 회사들이 함께 성장하는 종합 기관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PBC와 BOIC
PBC와 BOIC의 현황에 대해 아래에서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PBC와 BOIC에 대해 더 알아보기

# PBC 식물 배양실

PBC의 식물 배양실은 식물 바이오테크 분야 연구에 최적화된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요.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매 순간 적정 온도, 습도, 광도 그리고 24시간 중 16시간은 불을 켜고, 8시간은 불을 끄는 사이클 또한 유지되고
있는 공간입니다. 사수님께서는 애정 가득한 마음으로
“제가 다루는 소중한 실험 식물들이 자라나는 곳”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또 “실험하다가 지치면 초록이들 보러 가기도 하고, 한쪽에는 교수님의 취미 생활인 먹고 남은 씨앗들 발아시켜 키우는 공간도 있는, 그런 소소한 일상이자 소중한 공간이에요”라고 자랑해 주시기도 했죠.
식물 배양실에서 꽃가루를 채취하는 모습
식물 배양실 일일 인턴으로서 가장 먼저 사수님의 매일의 일과인 식물 관리부터 수행했습니다. 식물 배양실에 들어가 보니 식물들이 좋은 환경이 자동으로 유지되는 공간에서 열심히 산소를 만들고 있어 그런지, 공기가 남달랐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물을 주고 농약을 주며 식물들을 보살피고 나니, 초면인 식물들에도 정이 생기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어서 사수님께서 진행하고 계신 연구와 관련된 ‘유전자 변형 꽃가루를 채취를 통한 교차율 측정 실험’을 함께 체험해 보았는데요. 실험 수행을 위해 활짝 핀 꽃의 꽃가루를 채취했고, PGMpollen growth medium라는 시약에
녹여 관찰 가능한 형태의 표본으로 만들어 관찰했습니다. 사수님의 연구실에서는 꽃가루에서만 형광단백질이 발현되는 식물을 개발해 이를 ‘교차율’을 측정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링크] Lab of Plant Genomic Recombination 교차Chromosomal crossover는 식물이 세대를 거듭할 때, 인접한 염색체의 일부 서열이 서로 섞여 유전자 다양성에 기여 할 수 있는 한 요인인데요. 교차율이 높을수록 식물이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유전자의 변이가 더 높은 확률로 축적될 수 있음을, 즉 유전적 다양성이 높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때 유전적 다양성이 높으면 주변 환경 변화에서 생존할 확률이 높아지기에 농업적 활용 가능성이 큰 것이죠. 생명과학을 통해 꽃가루에서 형광 단백질을 발현하는 모델을 개발해 농업적으로 활용하는 연계까지. 정말 멋지지 않나요?

# PBC 실험동물실, 그리고 동물 관리사 사수님의 하루

PBC는 연구 센터와 연결된 분리된 공간에 ‘실험동물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분자 의약 및 면역 분야의 연구자들을 위한 우수한 환경을 지닌 공간이죠. 이때 실험동물(mouse)은 병원체 등의 외부 물질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환경에서 관리됩니다. 따라서 병원체들이 동물에 미치는 영향과 같이 면역학적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동물실 출입 시에는 방진복과 장갑, 장화,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에어 샤워 및 소독을 통해 실험 시설로 외부의 물질 유입을 최소화하고 있기도 합니다.
실험동물실의 공간은 관리 환경 위생 등급, 또는 관리하는 동물들의 특성에 따라 여러 단계로 나뉘는데요. PBC는 우수한 SPFSpecific Pathogen Free 시설, 즉 특정 병원성 미생물 부재 관리 시설, 그리고 GERM FREE시설 모두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장점입니다. 특히 2015년도에 오픈한 5층 동물실은 국내 최초로 무균 동물 시설(GERM FREE 시설)을 갖춘 동물 실험 시설이기도 합니다.
PBC 실험동물실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가 더 궁금하다면? PBC 실험동물실 소개 바로가기
이때 SPF 시설은 병원성 미생물, 즉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외부의
감염 미생물을 차단하는 환경이고, GERM FREE 시설은 미생물이 실험동물 내부에도, 심지어 해가 없는 미생물조차도 없는 환경을 의미합니다. 특히 무균 mouse의 경우, 모든 병원체, 심지어 야생의 mouse가 갖는 장내 미생물 또한 갖고 있지 않은 모델입니다. 그래서 주로 장내 미생물 연구 등에 활용됩니다. 포스텍 및 PBC 내 생명과학 연구자들, 그뿐만 아니라 외부 연구자들까지 이 시설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연구 참여를 수행하는 저 또한 이 공간과 실험동물들의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요. 적절한 교육을 받은 학부생들에게도 실질적인 연구 경험 제공을 위해 이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활용할 기회를 주십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환경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는 만큼, 연구 참여, 인턴십 등의 자격을 갖추고, 동물 실험실 사용 교육을 받은 사람들만이 출입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덕분에 PBC가 초면인 장준 알리미는 들어오지 못해 잠시 저 혼자 인턴십을 수행하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교육을 받은 학부 연구 참여생에게도 활용 기회를 주신다는 것 자체가 학생을 믿어주시는 포스텍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방역복 등을 착용하고 germ free에 들어간 모습
인턴으로서 동물실의 동물 관리사분들의 일상을 체험해 보았습니다. 철저한 외부 병원체 유입 방지를 위해 방진복 및 필요 장비들을 갖추어 입고 비로소 입장할 수 있었는데요. 가장 먼저 사수님의 주 업무인 동물들의 상태 확인을 위한 보정법(핸들링)을 배워보았습니다. 그리고 GERM FREE 시설에 입장하니 isolator, 즉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된 무균 공간들이 마치 우주 정거장처럼 배치되고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Isolator 사용법을 익혀 직접 먹이도 주었죠. 무균 환경인 Isolator에 들어가는 사료와 물도 멸균해서 반입해야 하기에, 멸균을 위한 실린더 제작 과정까지 직접 배워 보았습니다. GREM FREE 시설의 Isolator들이 가득한 환경 자체가 굉장히 색다른 공간이었습니다. 또 저는 늘 실험자의 입장이었다면, 항상 그 뒤에는 체계적으로 실험동물을 관리해주시는 관리사분들의 노력이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답니다.
아이솔레이터를 이용해 실험동물에게 밥을 주는 모습

# BOIC 입주 기업 이뮤노바이옴, 그리고 PBC와의 협력 구조

동물실 탐방을 마치고 다리를 건너 산학
협력의 현장, BOIC으로 건너갔습니다. BOIC에 입주한 이뮤노바이옴IMMUNOBIOME은 미생물을 이용해
면역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 기업입니다. IMMUNOBIOME이라는 이름 또한 면역을 뜻하는 IMMUNO와 미생물을 뜻하는 BIOME을 결합한 단어이죠.
이뮤노바이옴의 CEO이신 임신혁 교수님 [링크] 임신혁교수님 연구실 연구분야께서는 PBC에 연구실을 두고 장내 미생물 연구 분야의 연구를 통해 장내 미생물과 면역 질환의 상관성에 관한 새로운 지식을 규명해 오셨습니다. 이제는 그간 발굴해 온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질병 치료제를 만들고자 창업을 결정하셨고, 그 스타트업 기업이 바로 이뮤노바이옴입니다. 말 그대로 기초 연구를 통해 발굴한 지식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산업체와 연계되는 생생한 현장이죠. PBC와 BOIC간의 산학 협력구조를 잘 반영하고 있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BOIC에 입주한 이뮤노바이옴에 대해 더 궁금하다면? IMMUNOBIOME 홈페이지 바로가기
BOIC에 입주한 이뮤노바이옴(IMMUNOBIOME)은 PBC의 동물 실험실, 그중에서도 GERM FREE 시설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인턴 체험 중 만나 뵌 연구 소장님께서는 “PBC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면역학 연구 인력과 인프라가 구축되어있어요. BOIC에 입주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함께 입주한 우수한 바이오 기업들과의 상호작용 등을 통해 신약 개발을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에 BOIC에 입주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답니다. 실제로 PBC의 실험 동물실 GERM FREE 시설에서 반출한 실험동물을 이뮤노바이옴 내부 실험실로 데리고 가 이후 작업을 수행하십니다. 일일 인턴으로서 실험동물의 세포에 미생물을 처리하는 실습을 수행했는데요. 이를 통해 PBC의 연구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가치를 만들어가는 상호 협력 구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답니다.
이뮤노바이옴에서 수행한 세포에 미생물을 treat하는 실습

# PBC와 BOIC 알턴십을 마치며

PBC의 식물실, 실험동물실, 그리고 다리를 건너 BOIC 입주 기업 이뮤노 바이옴을 체험해 보고, 극저온 전자현미경(CRYO-EM)이라는 핵심 장비에 대해서도 직접 눈으로 보고, 듣고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링크]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관련 기사
극저온 전자 현미경(CRYO-EM) 탐방
저는 늘 연구 참여생으로서 늘 제 연구 분야에 집중해 왔는데요. 알턴십을 진행하며 일일 인턴으로서 저에게 익숙했던 공간을, 그리고 다른 분들의 일과들을 체험해 볼 수 있어 색다른 기분이었답니다. PBC와 BOIC의 이곳저곳에서 생명 발전을 위한 연구의 최전방에서 노력해주고 계신 모든 분처럼 저 또한 앞으로 더 자부심 가지고 임해야겠다 자연스레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PBC, BOIC의 알턴십 진행을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BC와 BOIC의 이모저모,
알리미들의 일일 인턴 체험기는 5월 21일 공개됩니다!

ALIMI 25기 생명과학과 정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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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겨울호] 알리미가 Zoom에 떴다

  • 정채림
  • 2021-02-26 09:40:30

2020 WINTER 알리미가 간다

알리미가 Zoom에 떴다


전국의 고등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알리미!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이 되어 친구들을 대면으로 만나보기 어려웠는데요.
그래도 친구들의 고민을 직접 시원하게 해결해 줄 기회는 놓칠 수 없죠~.
이번 겨울호에서는 화상 회의 플랫폼 Zoom에서 전국 방방곡곡의 친구들을 만나 보았답니다!

25기 정채림
26기 김민수










#고등학교 생활

Q1-1. 고등학교 때 공부를 하시면서 막히거나, 슬럼프가 왔을 때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해요!

민수 저는 공부가 너무 안 되고 지칠 때는 그냥 마음 편히 딱 하루 쉬었던 것 같아요. 이런 날에 맛있는 것도 먹고 친구들이랑 놀거나 집에서 편하게 쉬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다음 날부터 다시 열심히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았죠.

채림 저는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작은 것들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 크지 않은 일에도 좌절하게 될 수 있어요. 그런 만큼 좋은 일이 일어났다면 스스로 칭찬해 주고, 혹시 시험의 결과가 좋지 않았거나, 어떤 활동이 잘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내가 이를 통해서 무엇을 배우고 지나가면 될까?’, ‘다음 번에는 이렇게 해야겠다!’는 것과 같이 무언가 배우고 지나가는 기회로 삼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랬더니 무엇이든 즐기면서 하게 되고,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1-2. 고등학교 활동을 하면서 심화 활동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하는 게 좋을까요?

민수 저는 본인이 할 수 있다면, 하고 싶은 만큼 뻗어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어서 ‘이것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언제든 도전은 환영이죠. 대신, 주변 친구들과 비교해서, ‘아, 내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이만큼은 해야 하는 건가?’와 같이 주변에 휩쓸려서 활동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늘 사람마다 상황도, 구체적인 진로 사항들도 다른 만큼, ‘나’에게 초점을 두어 활동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채림 또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것에 도전하기보다는, 활동을 단계별로 차근차근, 탄탄하게 나아가는 것을 추천해요. 제 사례를 예시로 들자면 ‘한번에 전공 서적을 읽겠다!’ 가 아닌, 수업 중 배운 생명과학 내용에서 관련 과학 교양 도서를 읽어보면서 호기심을 채우고, 전공 입문 서적을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해 보고, 그 중에서 더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전공 서적이나 대학교 연구 분야를 탐색해 보기까지의 과정을 거쳤어요. 이렇게 차근차근 나아간다면 스스로에게도 더 효율적이고 의미 있는 활동들을 할 수 있어요!

#포스텍

Q2-1. 다른 대학에 비해 포스텍이 특히 좋았다! 하는 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채림 포스텍은 제가 고교 시절에 꿈꾸었던 ‘기회가 가득한 학교, 그래서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였어요. 그리고 포스텍 재학생이 된 현재에는 제가 상상했던 것들을 그 이상으로 체감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특성은 ‘소수정예’, ‘학생들에 대한 믿음과 지원’으로부터 온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저는 연구자의 길을 꿈꾸어 왔는데,
‘연구 참여 기회’ 측면에서 포스텍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포스텍은 당장 1학년 때부터 ‘새내기 연구 참여’라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고, 이를 시작으로 매 학기, 본인이 원하는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횟수와 시기에 제한 없이!’ 연구 참여를 해
볼 수 있어요. 저는 실제로 1학년 새내기 연구 참여에 이어 2학년 1학기에 COVID-19 DNA Vaccine 프로젝트에도 학부생 신분으로 참여했고, 또 이번 겨울학기에도 이어 진행하려고 해요. 교수님께서 저를 신뢰해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또 학부생으로서 배우는 과정임에도, 포스텍에 있는 우수한 인프라들을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포스텍이 학생들을 정말 많은 고려를 통해서 뽑고, 그런 만큼 저희를 믿고 기회를 준다는 게 느껴지는 부분인 것 같아요. 만족도 2,000%입니다!


민수 저는 구성원들 간의 끈끈한 관계가 포스텍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포스텍은 300명 남짓의 학생들이 일반고, 영재고, 과학고 관계없이 섞여 15개의 분반으로 나뉘어요. 그래서 입학하자마자 다양한 경험을 해온 친구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을
수 있게 된답니다. 과가 없이 무은재학부로 들어와 처음으로 소속되는 집단이 분반이고, 또 소수이다 보니 더욱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포스텍은 3.0이라는 성적 기준만 넘으면 모두에게 전액 장학금을 주는 것이 기본이에요. 그래서 성적과 싸우거나 친구와 경쟁하지 않는답니다! ‘경쟁자가 아닌 조력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 친구들과 함께 나아갈 수 있어요.
지도교수님과의 친밀한 관계! 2020년 기준 교수님 1인당 학생 수가 2.9명으로 교수님 한 분당 아주 적은 학생이 배치되어 있어요. 그만큼 지도교수님과 수강 신청부터, 학과 고민, 연구 분야에 대한 조언 등에 대해 제가 꿈꾸는 분야의 전문가와 편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인 것 같아요.


Q2-2. 포스텍에서 창업을 많이 지원해 주나요?

채림 포스텍에서는 ‘해 보고 싶다면, 도전해 볼 기회’를
 제공해 준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APCG-Lab]이라는 포스텍 교내 창업 지원 단체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이는 포스텍 동문 기업 협의회인 [APGC]에서 내리사랑으로 후배들의 창업 기회를 지원해 주고자 만든
단체로, 포스텍 내에서의 ‘창업 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요. 창업 관련 교육,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직접 창업하기까지 실질적인 수행 지원 등을 통해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답니다.
실제로 저도 1학년 2학기 때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스타트업에서 학기 인턴십을 진행했는데, 이를 계기로 연구자로서의 길 외에도 진로 분야를 더 넓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민수 또 과하게 매력적인 기술 창업대회, [과매기]라는 교내 창업 경진대회도 있고, [포항 이노폴리스 캠퍼스]라는 사업으로 포항시 지자체 자체에서도 창업 지원을 해 주면서 학생들의 동기를 유발하기도 해요.
또 ‘창업을 하고 싶다면 누구든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교내에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를 짓고 있는 등 지원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에요!


Q2-3. 해외 대학과의 교류가 활발한지 궁금해요!

민수 포스텍에서는 학생들을 해외 자매 대학에 파견해 정규 학기를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는데요. 19년도 가을학기 기준으로 전 세계 24개국, 56개교에 연간 평균 110명 이상 파견되고 있어요! 등록비를 면제해 주고, 학교 및 학과 제공 장학금을 최대 800만 원까지 지원해 줘요.


채림 단기 유학 제도가 명목상으로만 마련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 입학해보니 정말 많은 3,4학년 선배들께서 실제로 해외 단기유학을 다녀온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이렇게 실질적인 제도가 마련되어 있는 만큼 마음만 먹는다면 다녀올 수 있다는 생각이 분명해 진 것 같아요. 사실 이 모든 것이 포스텍이 ‘소수 정예’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학생 한 명에 대한 지원이 크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알리미가 간다>를 진행하는 동안 포스텍에 대한 큰 관심을 표현해 준 친구들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활발하게 참여해 준 전민규, 이익선 친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또 포스텍을 꿈꾸는 많은 예비 포스테키안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전북과학고등학교 2학년 전민규

"인터넷, 웹 서핑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재학생이 경험하는 포스텍 이야기들을 편안한 자리에서 나누며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꼭 포스텍 들어가서 뵙겠습니다!"

안동 풍산고등학교 2학년 이익선

"코로나 시대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저희 고등학생들을 직접 찾아와주신 덕에 포스텍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또 포스텍이 얼마나 학생을 아끼고 사랑하는 학교인지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남은 한 학기 더 노력해서 꼭 포스텍 가겠습니다!"



다음 호 "알리미가 간다"는 전라남도 목포에서 진행됩니다!
참여하고 싶은 학생들은 아래 링크에서 신청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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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겨울호] 인터렉티브 디벨로퍼, 김종민님과의 이야기

  • 정채림
  • 2021-01-28 11:02:55

2020 WINTER 알리미가 만난 사람

인터렉티브 디벨로퍼, 김종민님과의 이야기
Interactive developer, a story with Jongmin Kim

개발과 디자인, 공학과 예술, 언뜻 보면 정말 다른 분야 같죠?
그런데 2000년대에 모두가 둘 다 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릴 때
그저 ‘즐겁다’라는 이유로 두 분야를 함께 시작하신 분이 있습니다.

겨울호 <알리미가 만난 사람>에서는 ‘디자인을 이해하는 개발자’, ‘개발을 이해하는 디자이너’로,
현재 구글 UX 엔지니어로 계신 김종민 선생님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김종민 엔지니어님께서 어떤 여정을 걸어오셨는지, 만나볼까요?


ALIMI 25기 전자전기공학과 서동희

이번 기사의 공동 인터뷰어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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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MI 25기 생명과학과 정채림

이번 기사의 공동 인터뷰어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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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김종민 엔지니어에 대하여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구글에서 시니어 UX 엔지니어로 있는 인터렉티브 디벨로퍼 Interactive Developer 김종민입니다. 저는 현재 구글 교육 파트에서 어린아이들을 위한 교육 제품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며, 실리콘 밸리에서 부인, 아이 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인터렉티브 디벨로퍼란 무엇인가요?


2000년대에 플래시 FLASH라는 언어로 ‘화면에 움직임을 만드는 사람’을 인터렉티브 디벨로퍼라고 했는데요. 현재 업계에서 이 말은 거의 사라지고, Creative Technologist나 UX 엔지니어라는 말을 더 많이 써요. 저는 ‘인터렉티브 디벨로퍼’라는 직업으로 일을 시작했고, 초심을 잃지 말자는 뜻에서 이 말로 저를 소개하고 있어요.

사실 세 직업 모두 이름은 다르지만 비슷한 일을 해요.

다른 개발자들이 제품의 뼈대를 만들고 전체적인 구성을 만든다면, 인터렉티브 디벨로퍼, 또는 UX 엔지니어들은 ‘보이는 부분’에 대해 화면상의 움직임이나 사용자와의 인터렉션 요소, 즉 사용자가 무언가를 눌렀을 때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등을 구상하고 개발하는 역할을 합니다. ‘어떻게 사용자의 경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인가’를 연구하는 거죠.

# 걸어오신 길


고교 및 대학 시절부터 현재 구글 엔지니어로 계시기까지, 어떤 여정을 걸어오셨나요?


저는 중, 고교생까지 영화 특수효과를 만드는 사람을 꿈꿔왔어요. 그래서 관련 학과에 지원했지만, 재수 도전까지도 낙방했죠.결국 집에서 가깝고 장학금 받을 수 있는 대학에 진학했지만 ‘내가 이 대학을 나온다고 인생이 달라지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마음에 중퇴를 결정하고, 바로 PC방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죠. 이때 친구의 제안으로 국비 교육을 통해 처음 웹디자인을 배워볼 기회가 생겼어요.
그리고 이를 계기로 부산의 작은 웹 에이전시를 거쳐 평소 동경하던 서울로 상경하게 되었죠. 비록 디자이너로 시작했지만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며 개발에 대해서도 틈틈이 공부하며 역량을 쌓아갔어요. 그때 마침 네이버, 다음 등으로 flash 개발 인력들이 빠지면서 디자인 대신 개발 업무를 맡게 됐죠. 이렇게 디자이너에서 시작해 flash 개발자, 인터렉티브 디벨로퍼로서의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서울 다음의 꿈은 미국이었어요.
외국 다큐멘터리에서 백발의 할아버지들도 개발 일을 하는 것을 보면서 창작을 좋아하는 내가 오래도록 무언가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개발자로서의 직장 생활 중에도 틈틈이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었고, 그 포트폴리오를 통해 뉴욕의 퍼스트 본의 전화 인터뷰 기회를 얻게 되었죠. 그런데 당시만 해도 영어는 전혀 못 해서 전화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다가 마지막에 ‘Wait! Am I hired?’라고 외쳤던 게 기억에 남네요. (웃음)
그래도 저의 포트폴리오를 잘 봐주셨는지 좋은 평가를 해주셨고 그렇게 미국으로 첫발을 내딛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2012년, 점유율 90% 이상에 달했던 Flash의 틈을 비집고 HTML5가 시장에 등장했어요.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고자 HTML5를 개인적으로 공부했고, 그 과정에서 HTML5에 제 아트워크를 결합해 재미있는 인터렉션을 보여주는 Form Follows Function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죠. 이렇게 취미로 만들었던 개인 작업이 제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어요. 이 웹사이트를 공개하고 구글, 애플, 넷플릭스 같은 대기업에서 연락이 왔고,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 닷 등에서 다수의 상을 받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구글에서 일하게 되었죠.


Form Follows Function는 이런 것입니다. 이것 저것 눌러봅시다! :)




개발과 디자인 둘 모두를 해내시면서 느끼는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실 제가 처음 개발과 디자인을 같이 하려고 했을 때는 따로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하나만 하기에도 버겁다.’라며 주변에서도 말렸고요. 그래도 저는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회사에서는 주로 개발을, 집에 와서는 꾸준히 디자인을 해왔어요.
그런데 세상이, 시장이 변한 거예요. 개발과 디자인을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진 거죠. 제가 어렸을 때 ‘디자인과 개발을 같이 하는 사람이 뜰 거야’라고 생각했다면 저는 여기 있으면 안 되고 돗자리를 깔아야겠죠. (웃음) 그렇지 않아요. 그냥 저는 순수하게 디자인과 개발을 좋아했고, 주변 이야기들보다는 제 내면의 이야기에 집중했던 거에요. 당장에 디자인, 개발이라는 분야는 물론 다른 분야들도 계속 바뀔 거예요. 그만큼 세상이 정해준 길은 어떻게 변할지 몰라요. 여러분들도 내가 어떤 직업을 가질지, 무언가를 할지 고민할 때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휩쓸리지 말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이게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키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렇게 했고, 이런 부분이 먹혔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선생님께서는 ‘왜 내가 이 일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셨나요?


저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 자체’가, 현재 이 일이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해요. 그래서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해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사람’, 그러니까 이 분야의 ‘장인’으로서 그저 지금처럼 제가 좋아하는 일을 오래도록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구글에서 일하면서 재미있는 작업을 많이 하고, 또 전혀 돈이 되지 않는 개인 작업에 시간을 쏟는 것 모두 그저 ‘정말 좋아서’예요. 그래서 구글에서도 매니저 트랙을 타지 않고 IC, Individual Contributor 라는 개인 작업자 트랙을 타서 일하고 있기도 하고요. 또 제 작업이 세상에 알려진 것도 제가 정말 좋아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아끼는 만큼 다른 분들도 좋아해 주실 수 있는 거니까요.


김종민 엔지니어 님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아래의 영상을 :)



# 앞으로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요?


앞으로는 생명력이 길고, 이를 통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자 해요. 그동안에는 웹사이트나 제품의 광고와 같이 생명력이 짧은,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우와 멋있다. 그런데 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새로운 경험을,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구글에서도 교육 분야로 팀도 옮겼어요. 현재에는 교육팀 UX 엔지니어로서 ‘아이들을 위한 교육용 제품’의 화면에서 보이는 부분의 개발을 담당하고 있고요. 이렇게 제가 만든 것들이 새롭고 화려하지만, 생명력이 짧게 끝나는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 꾸준히 도움이 되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제 계획입니다. 또 인생은 하루하루가 행복한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른 거창한 목표가 있다기보단, ‘현재를 행복하게’ 보내는 게 제가 이 일을 하는 동기이자, 이유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나은 스텝을 밟아가며 변화에 빨리 대응하는, 그렇게 꾸준히 제 커리어를 쌓아가는 ‘장인’이 되고 싶어요.

# 전국의 구독자들에게


진로를 고민하는 전국의 고등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학생들은 저보다 더 진로 고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미디어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를 보다 보면 성공을 위해 정해진 길이 있다고 생각을 하기 쉬우니까요.
그런 만큼 온전히 내면의 자신과 대화하며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세요. 제가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성공의 기준을 세상의 시선에 맞추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성공은 ‘스스로 더 성장하는 것’이었거든요. 저는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었고, 또 제가 성장한 그 모습이 너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저 자신의 가치를 올리려고 했고, 지금 이렇게 성장하게 되었죠.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기보다 하루하루 좋아하는 것을 하고 행복하게 산다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성장할 것이고, 그것이 곧 본인만의 성공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주변의 이야기보다는 내면의 이야기에 집중해 보세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며 그 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예요.


김종민

김종민

김종민

성공은 ‘나의 성장’으로부터 온다는 생각으로 늘 내면에 집중해 고민하며,
앞으로 ‘누군가에게 꾸준히 도움이 되는 것’을 목표로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하고 싶으시다는 김종민 선생님.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본인이 하시는 일에 대한 애정이 물씬 전해져 필자 또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좋아하는 일을 찾기까지 ‘내면의 이야기’에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먼 곳 실리콘밸리에서 좋은 이야기를 전해주신 김종민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김종민 엔지니어의 YOUTUBE 채널 바로가기



※ 김종민 님이 2019년에 개발하신 geometric sans-serif typeface 관련 오픈 소스 라이브러리
LEONSANS https://github.com/cmiscm/leonsans 를 이용하여 알리미가 직접 제작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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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가을호] 구글 프랑스 Research Scientist 서홍석 선배님

  • 정채림
  • 2020-12-24 14:50:36

2020 FALL POST IT
구글 프랑스 Research Scientist 서홍석 선배님


여러분은 누군가에게 대가 없는 애정을 쏟아본 적이 있나요?
몽골국제대학교에서 IT분야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신 서홍석 선배님.
선배님께서 배움을 나누며 봉사하기까지 조금 특별한 이야기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공업고등학교에서 학문에 뛰어들어 가르침을 나누고, 현재 구글의 Research Scientist가 되기까지.
지금부터 선배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까요?






서홍석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구글 프랑스 Research Scientist 서홍석입니다. 창원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학사 졸업한 후, 포스텍 컴퓨터공학과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자연어 처리’, 즉, 컴퓨터가 사람의 언어를 인지하게 하는 연구로 석사 과정을 마치고 2년간 몽골국제대학교 컴퓨터공학과의 교수로 다녀왔죠. 이후 박사 과정은 Computer Vision 분야에서 컴퓨터가 영상을 이해하게 하는 연구를 했어요. 그리고 현재, 구글에서 AI 머신 러닝 분야 중 컴퓨터가 언어와 영상을 같이 이해해 더 나은 처리를 할 수 있게 하는 분야를 연구 중입니다.

#선배님의 학창 시절
공업고등학교에서 창원대학교, 포스텍 석사과정의 입학까지, 어떻게 IT 분야의 심도 있는 공부에 도전하게 되셨나요?

저는 실업계 공업고등학교를 나왔어요. 원래는 대학 진학에 뜻이 없었는데, 고등학교 3학년 때 ‘현장 실습’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현장 실습’은 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한 학기를 학교가 아닌 공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예요. 그런데 당시 고등학생 신분으로 공장에서 일하면서 많이 무시당했고,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왜 사람들이 공부하려는지를 알겠더라고요. 이렇게 처음에는 공부 자체에 대한 의미가 있었다기보다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하는구나’, 그렇다면 ‘대학에 가야겠다.’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던 것 같아요. 또 당시에 가르치는 일이 재미있어서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교직 이수를 염두에 두고 창원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죠. 대학 진학 후에는 여러모로 잘 풀린 것 같아요.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하기로 다짐했는데 그게 잘 되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그 당시에 감사한 분들이 참 많았어요. 제가 스스로 자극을 받아 공부하겠다는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학업에 더 진지하게 임할 수 있었지만, 동시에 쉽지 않기도 했어요. 미적분학을 예로 들자면 저는 당장 극한이 무엇인지, 급수가 무엇인지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대수학 교수님께 ‘실업계를 나와서 제대로 공부를 해보고 싶은데, 당장 삼각함수부터도 잘 모르겠다’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교수님께서 일주일에 몇 시간을 내서 기본 개념들부터 가르쳐 주셨어요. 말 그대로 교수님께 과외를 받은 셈이죠.(웃음) 제가 진심으로 열심히 하려는 마음을 봐주신 것 같아요. 그때 공부가 제 적성에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어릴 때 실업계를 간 이유가 ‘억지로 하는 공부가 싫어서’였어요. 그런데 스스로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하고 싶은 공부를 시작하면서 공부가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사실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기 어렵고, 그걸 찾지 못해 힘든 경우가 많잖아요. 저는 이렇게 제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일찍 찾은 게 참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또 학부 때부터 언어 처리 연구실에서 연구 참여를 하다가 자연스레 ‘AI를 통해 컴퓨터가 사람처럼 될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가졌어요. 그리고 졸업할 당시 언어 처리 분야에서 포스텍이 가장 유명했고, 기회가 닿아 진학하게 되었죠. 제가 생각하기에도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같이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녔던 친구 중 저와 비슷한 길로 가고 있는 경우는 흔치 않아요. 물론 저 스스로 노력하기도 했지만, 우연히 얻게 된 감사한 기회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단순히 제가 잘나서 해낸 것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몽골 국제 대학교
몽골국제대학교에 재능 기부형 교수로 자원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학사를 마칠 당시에도 여전히 가르치는 것에 관심이 있었어요. 다만 다소 달라진 점은 컴퓨터의 기초를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좀 더 advanced한 학문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우선 학위를 받고자 포스텍 대학원으로 진학하게 되었어요. 포스텍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후 유학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몽골국제대학교 IT 분야에서 교육 선교로 사람을 뽑는 기회가 닿았어요. 석사 학위로 교수직을 경험할 기회였고, 국제 대학에서 강의한다면 유학을 위한 영어 공부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하고자 하는 것들이 맞물려 교육 선교로 몽골국제대학교에 가게 되었어요.

교수 활동에 임하실 때 선배님만의 마음가짐은 무엇이었나요?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가르쳤던 것 같아요. 몽골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대학에 진학하기도 하고,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여러모로 준비되지 않은 학생들이 많다는 어려움은 있었어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한계를 둘 수 있는, ‘그런 아이들이니까 수준 낮은 것을 가르치는 게 맞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이 학생들도 대학을 졸업한 후에 다른 대학 졸업생들과 경쟁해야 할 텐데, 대학생이 가져야 할 마땅한 자질을 갖추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아이들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면 제가 그만큼 더 헌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포스텍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교수님을 만나는 제도가 있듯이 저도 학생들을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또는 이주에 한 번씩은 1:1로 만났어요. 물론 제가 애정을 쏟아도 학생들이 약속을 잘 지키지 않기도 하고, 제가 학생을 다섯 시간 기다린 적도 있었어요. 그래도 다섯 시간 후에 만나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야기하기도 했죠.(웃음) 이렇게라도 학생들이 삶의 의미를 찾고, 가치 있는 일을 해 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애정을 쏟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
선배님께서 추구하시는 바 또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장기적인 계획을 짜기보다는 그때그때 주어진 상황에 제 나름의 ‘바른’ 모습으로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사실 살아오면서 저에게 주어진 것들, 저 스스로만의 힘으로 가진 게 아닌 것 같은 감사한 일들이 많았어요. 최종적으로 구글의 Research Scientist가 되어 충분한 보수를 받는 것. 이런 기회들이 저만을 위해 펑펑 쓰라고 온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가진 것들을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잠시 제게 맡겨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이것을 어떻게 잘 쓰는 게 좋을지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또 ‘지금 있는 자리에서 의미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구글 프랑스에 남을지, 한국 학계로 갈지 고민하고 있어요. 어느 길이 더 의미 있을지를 생각해 보고 있는 거죠. 그래도 당장은 ‘현재’의 위치에서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하려고요. 몽골 국제 대학에서는 학생과 교직원 분들을. 포스텍에서는 동료 학생들, 학부생 후배들, 그리고 교수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살았다면, 이곳에서도 직장 동료들을 위해, 프랑스 주민분들, 그리고 제 가정을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면서 살아가겠다고 생각해요.

#전국의 구독자들에게
진로를 고민하는 전국의 구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 )

진로 고민에 앞서 삶의 의미를 찾으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즉, 내가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는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왜’ 사는지를 생각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전해주고 싶네요. 저는 누군가 ‘무언가를 하는 게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물으면 ‘너는 이것을 왜 하고자 하는데?’, 또 더 근본적으로는 ‘너는 왜 살아가는데?’라고 반문해요. 왜 사는지를 알아야 어떤 선택들이 자신의 삶에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도 고민해 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대부분은 ‘왜’에 대한 고민은 잘 하지 않고 막연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사실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살지’, ‘이 길이 나와 맞는 길인지’와 같은 진로 고민의 해답은 결국 ‘내가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무엇이 내 삶의 옳은 방향일지’에 대한 고민 없이는 정할 수 없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대답 없이 지금 하는 일이 내게 맞는 일인지를 고민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죠.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나면 어떤 일이 나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지는 쉽게 결정돼요. 이렇게 삶의 의미를 찾아야 다른 것들도 의미 있어져요. 삶의 의미를 발견하면 무엇을 해도 스스로 가치 있다고 판단한 후 행동하기에 삶에 안정감이 생기기도 해요. 또 당장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어려움이 궁극적으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함을 인지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일이 되거든요. 내 삶에 가장 근본적인 의미가 있으면, 주변에 일어나는 피상적인 일들을 겪을 때 ‘삶의 의미’라는 궁극적인 가치가 작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대학은 왜 가야 하는데?’, ‘왜 굳이 이런 과를 가야 하는데?’ 하는 ‘왜’의 고민,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삶의 의미가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해 봤으면 좋겠어요.



늘 겸손하게 본인만의 신념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그에 부합하는 삶을 살고자 고민하시는 서홍석 선배님.

가르침을 받는 것에서 누군가에게 다시 나누기까지, 감사한 것들을 또다시 베푸는 삶.

인터뷰 내내 말씀 곳곳에서 본인의 상황들에 감사한다라는 표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화상으로 뵈었지만, 선배님의 진심 어린 마음이 진하게 전해져 인터뷰를 진행하는 필자 또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선배님의 이야기를 계기로 포스테키안 구독자 여러분들도 주어진 상황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의 삶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먼 곳 프랑스에서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주신 서홍석 선배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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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여름호] 3 - 생명과학과가 본 캠핑

  • 정채림
  • 2020-09-11 08:42:16

2020 SUMMER 공대생이 보는 세상 3

생명과학과가 본 캠핑
Dept. of Life Sciences




캠핑3

“앵~~” 이런! 밤이 되니까 모기가 극성이네!

잠깐, 이렇게 어두운데도 모기는 어떻게 우리를 찾아내는 걸까?

모기는 이산화탄소로 사람을 감지한다고 해. 30m 밖에 있는 사람이 호흡하며 배출한 이산화탄소도 감지할 수 있지.
이를 감지한 모기는 우리에게 접근하고, 5-15m 반경에 들어올 때부터는 시각으로 대상을 탐색하기 시작해. [1]
그다음은 모든 감각을 총동원하고 체취, 체온, 습기등을 통해 우리를 찾아내는 거지.

그런데 분명 친구랑 같이 있었는데 왜 내가 더 많이 물린 걸까?


모기는 이산화탄소뿐 아니라 더듬이에 발달한 72개의 냄새 수용체로 냄새도 감지할 수 있어. 그래서 친구와 나의 체취를 구분할 수 있지.
우리의 체취는 사실 땀 자체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야.
피부에 서식하는 세균들이 땀 속의 물질들을 휘발성으로 바꾸어 놓고, 이 물질들이 냄새를 유발하는 거야.
즉, 피부의 세균 구성에 따라 체취에 차이가 나타나고, 모기는 그 차이를 감지하고 그에 따른 선호를 보인 거지! [2]

오늘 내가 유난히 땀도 많이 흘리고 평소에 모기가 좋아하는 세균 군집이 사는 피부를 가지고 있었나 봐.

그나저나 너무 간지럽다! 왜 모기에 물리면 간지러운 걸까?

그건 모기가 우리를 물 때 유입되는 모기 침의 히루딘 Hirudin 때문이야. [3]
히루딘은 혈소판의 혈액 응고 작용을 막는 혈액 응고 억제 물질이야. 모기의 공격에 우리 몸이 가만히 있을 순 없지!

외부 물질이 침입하면, 가장 먼저 대식세포가 이를 감지해서 키닌계 Kinin system 라는 짧은 아미노산 서열 펩타이드를 분비해.
이는 모세혈관 투과성을 높임과 동시에 화학주성을 갖는, 즉, 백혈구들을 자신이 분비된 위치로 유도하는 물질인 케모카인 Chemokine으로 작용하게 함으로써 백혈구들이 감염 부위로 모일 수 있도록 하지.
감염 부위로 모인 비만세포와 호염기구들은 히스타민 Histamine을 분비해. 이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어 혈류량이 증가해 붉게 보여.
동시에, 모세혈관 투과성 증가로 조직액이 증가해서 모기 물린 부위가 붓고, 이렇게나 간지럽게 되는 것이지!
하지만 가렵다고 긁으면 안 돼. 긁으면 통증 신호가 뇌에 전달되는데, 긁을수록 세로토닌 Serotonin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더 많이 분비돼. [4]
그래서 가렵다는 신호를 뇌에 전달하는 신경세포가 더욱 활성화되고, 따라서 가려움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야. [5]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참고 자야겠다. 그럼 안녕!


공대생이 보는 세상 4 - 전자전기공학과가 본 캠핑 편으로 이어집니다.

공대생이 보는 세상 4 보기


[1] 조홍섭, 「모기가 당신을 찾는 방법…처음엔 코, 다음엔 눈」, 『한겨레』, 2015.07.21,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ecotopia/701185.html
[2] 조홍섭, 「'최고 위험 동물' 모기, 왜 내 피만 좋아할까」, 『한겨레』, 2013.07.17, http://ecotopia.hani.co.kr/170342
[3] 「모기 물린데 가려운 이유」, 『롯데정밀화학 공식블로그』https://www.finelfc.com/330
[4] 김준래, 「긁으면 왜 더 가려울까?」, 『사이언스 타임즈』, 2014.11.07, https://www.sciencetimes.co.kr/news/긁으면-왜-더-가려울까
[5]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Why scratching makes you itch more」, 2014. 10. 30,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14/10/141030132957.htm

ALIMI 25기 생명과학과 정채림

예비 포스테키안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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