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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겨울호] 3-화학과가 본 겨울나기

  • 최예니
  • 2022-02-25 07:00:16

2021 WINTER 공대생이 보는 세상 3

화학과가 본 겨울나기
Dept. of Chemistry





흐... 따뜻하다....역시 겨울은 전기장판 속에서 귤 까먹는 재미로 나는 거지!

이대로라면 귤 한 상자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어, 그런데 귤을 많이 먹었더니 손이 노래지고 있는 것 같아.

손이 노랗게 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이제부터 그 이유를 알려줄게! 바로 카로틴이라는 성분 때문이야. 귤에는 카로틴 중에서도 특히 베타카로틴 β-carotene 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이건 하이드록실기 Hydroxyl Group, -OH 를 갖지 않는 탄화수소의 색소를 말해. 이 베타카로틴은 주황색이나 붉은색을 띠게 만드는 색소라서 당근이나 늙은 호박에 많이 들어 있지. 귤을 먹어서 베타카로틴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비타민A로 바뀌어서 흡수되는데, 이는 면역력을 높여주고 노화를 방지해 줄 뿐만 아니라 성인병도 예방해 주는 등 다양한 효능이 있어.
그림1. 베타카로틴과 비타민A
이렇게 건강에 좋은 베타카로틴이 가득한 귤이지만, 이마저도 너무 많이 먹으면 피부가 노랗게 변하게 돼. 귤을 먹고 체내로 흡수된 베타카로틴은 혈액을 타고 우리 온몸으로 퍼지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피부 아래에 있는 각질층이나 피하지방층에 주로 쌓여. 그런데 귤을 많이 먹어서 베타카로틴이 체내로 과도하게 들어오게 되면 이것이 피부 아래에 계속 남아서 피부색을 노랗게 만드는 거야. 특히 손은 각질층이 다른 피부에 비해 두꺼우므로 더 잘 노랗게 변하는 거지. 이러한 현상을 ‘카로틴 혈증’이라고 부르기도 해!
그림2. 카로틴 혈증

그렇다면 카로틴 혈증은 건강을 위협하는 걸까?

이런 카로틴 혈증을 예방하려면 귤을 하루에 한두 개만 먹는 게 좋긴 하지만, 다행히도 카로틴 혈증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해서 건강에도 이상이 없고 베타카로틴 섭취량을 줄이면 피부색도 다시 돌아온다고 하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않아도 돼. 이게 바로 우리가 귤을 한 상자를 먹어도 전혀 상관없는 이유이기도 하지!


피부가 노래지는 것쯤이야 이제 걱정할 필요 없으니까 따뜻한 이불 속에서 새콤달콤한 귤이나 잔뜩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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