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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겨울호] 이주행 선배님과의 이야기

  • 김민수
  • 2022-02-11 07:00:50

2021 WINTER 알리미가 만난 사람
“인생을 길게 보시고, 좋아하시는 일을 하세요. ”
이주행 선배님과의 이야기

“Look at life for a long time and do what you like.”
A story with Joohaeng Lee

여러분은 알고리즘, 인공지능을 생각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자율주행 자동차나, 음성 인식 같은 공학적인 기술들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이번 <알리미가 만난 사람>에서는 알고리즘, 인공지능을 이용한 독창적인 작가 활동으로 예술계의 주목을 받은 이주행 선배님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선배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포스테키안 구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포스텍에 1990년도에 전자계산학과(현 컴퓨터공학과)로 입학하여, 1999년도에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컴퓨터공학과 동문, 이주행[링크] 이주행 선배님 노션입니다.




선배님께서는 포스텍 재학 시절에 어떤 학생이셨나요?


저는 신시사이저 같은 컴퓨터 음악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기숙사에서 컴퓨터와 신시사이저를 이용해서 음악을 만드는 독특한 학생이었는데요. 어느 날, 포스텍 컴퓨터공학과의 컴퓨터 그래픽스 연구실에서 컴퓨터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하는데 교수님께서 배경 음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하셨나 봐요. 그래서 지인 소개로 거기서 컴퓨터 음악을 만들면서 학부생일 때부터 연구참여를 시작했어요. 연구참여를 하면서 연구실 분들과 교수님도 너무 좋았고, 여기서 뛰어난 성능의 비싼 컴퓨터들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이 연구실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기로 했습니다.


현재 ETRI에 소속되어 계시는데, 선배님의 연구 분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먼저, 제가 전공한 컴퓨터 그래픽스 Computer Graphics분야는 모양, 형상, 애니메이션, 움직임, 그리고 색깔에 대해 수학적인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하는 학문이에요. 그리고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링크] 이주행 선배님 ETRI 프로필에 와서는 연구 분야가 컴퓨터 비전, 기계 학습, 로보틱스, 자율 주행 분야까지 넓어졌습니다. 이렇게 연구 분야를 넓힐 수 있었던 이유는 전공 분야를 공부하면서 수학적인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것들을 응용할 수 있는 기초를 탄탄히 다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최근에는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양질의 데이터 세트를 가상으로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알고리즘,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가로서의 활동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작가 활동은 ‘코드로 그린 그림’이에요. 이를 아래의 코드 한 줄로 표현할 수 있어요.

imgL = Table[f[imagination, Param->p, Author->”Joo-Haeng Lee”], {p, paramL}]

예전에는 함수 f에 제 연구 분야인 컴퓨터 그래픽스와 관련된 코드를 사용했다면, 지금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코드가 들어가죠. 위의 코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수 f가 아닌 작가의 상상, imagination입니다.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이 이 상상과 제 생각을 느낄 수 있도록 함수 f를 구현하는 것이 바로 작가인 제 역할입니다.[링크] 유튜브 강연


작가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처음에는 공학적인 목적을 가지고 컴퓨터 그래픽스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렸었는데, 2013년부터는 그림 그 자체가 예뻐서 그리고 있어요. 또, 제가 살던 곳이 미술관 바로 옆이어서 미술관에 엄청 많이 갔었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내 그림이 여기 걸리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실제로 이 생각을 하고 그린 그림이 미술관에 전시되었어요.

작가 이주행 선배님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면 아래 인터뷰도 같이 보세요!

[Daejeon Biennale 2020 AI] Artist talk | LEE Joo-haeng 이주행


데이터를 다루는 회사인 ‘Pebblous’도 창업 중이시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회사인가요?


두 단어로 이야기하자면 ‘데이터 클리닉’ 회사입니다. 제 현재 연구 분야와도 관련이 있는데요. 먼저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 데에는 양질의 데이터가 꼭 필요합니다. 현재의 데이터 세트는 산탄총에 비유할 수 있어요. 많은 데이터를 흩뿌려서 학습시키는데, 이런 방식은 인공지능이 불필요한 상황까지 학습하거나 중요한 상황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얻지 못해 성능이 떨어질 수 있죠.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데이터 세트를 평가하여 이를 진단하는 리포트와 인증을 만들고, 마치 저격용 총처럼 빈 상황을 메우고 꼭 필요한 데이터 세트를 맞춤 제공하는 회사입니다.[링크] 이주행 선배님의 창업 이야기


다양한 일들을 하고 계시는데, 선배님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신가요?


저는 오랫동안, 한 인간으로서 완전한 독립을 꿈꿔오던 사람이었어요. 여기서 제가 말하는 독립은 ‘바닥부터 시작해서 무언가를 일궈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매년 ‘어떻게 독립을 준비하면 좋을까’를 생각하며 새해를 시작하죠. 결론적으로, 제가 세상으로부터 많은 것을 받은 만큼 무언가 좋은 것을 만들어서 세상에 베푸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선배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공계열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인생을 길게 보시면 좋겠어요. 지금 느끼기에 인기 있는 학문을 따라가시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기초적인 것들을 20대처럼 시간이 많을 때 꾸준히 공부해 보세요. 아마 이때 배우는 것들을 평생 사용할 것이고, 이것들로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이처럼 긴 호흡으로 공부를 하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찾고, 바로 그 일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동문이시자, 최근에는 ‘위대한 포스테키안’으로도 선정되신 이주행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요.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시고,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것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독립을 추구하시는 삶의 태도에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오늘은 펜을 잠시 내려놓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있을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요?
바쁘신 와중에도 소중한 시간 내어 의미 있는 말씀을 해 주신 이주행 선배님께 감사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ALIMI 기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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