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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여름호] 1 - 생명과학과가 본 장마철

  • 정채림
  • 2021-10-01 06:00:29

2021 SUMMER 공대생이 보는 세상 1

생명과학과가 본 장마철
Dept. of Life Sciences





아유 오늘도 늦잠을 자버렸네. 장마철이라 매일 비가 오니까 하루가 축축 처지는 기분이야.

그건 기분 탓만은 아니야!

비 오는 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이유가 생체 호르몬 멜라토닌 Melatonin 때문인 것을 알고 있니?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체 Pineal Gland에서 분비되는 수면 조절 호르몬으로, 사람의 수면과 각성 리듬을 조절해. 주로 밤에 분비되고 보통 새벽 3~4시에 최고치가 되어 체온이 내려가도록 하고 자연적 수면을 유도하지. 그래서 ‘암흑의 호르몬’이라는 별명이 있기도 해. 멜라토닌은 밤과 낮의 길이와 같은 ‘광주기’를 감지해서 합성되기 때문에 ‘일주기성’을 가져. 즉, 주로 빛에 의해 조절이 되어 인간이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깊이 잠들 수 있도록 하는 생체 시계를 조절하는 데에 관여하지.

혈중 멜라토닌 농도와 심부 체온의 일주기성

생체 시계는 어떻게 조절되는 걸까?

멜라토닌의 분비를 조절하는 것이 바로 ‘시교차상핵 Suprachiasmatic nucleus, SCN'이야. 시교차상핵은 눈에서 뇌의 시각 중추까지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 다발 바로 아래쪽에 위치하면서 빛에 영향을 많이 받아. 주변이 어두우면 눈으로 빛 신호가 유입되지 않게 되고, 시교차상핵이 송과체에 멜라토닌 합성 신호를 보내게 되지. 이때 시교차상핵 내의 세포들이 멜라토닌 수용체를 지니고 있어. 그래서 이 수용체에 송과체로부터 분비된 멜라토닌이 결합하게 되면 체온이 내려가고 졸음이 유발되는 거야. 이와 반대로 주변에 빛이 밝아오면 빛 신호가 시교차상핵에 전달되어서 멜라토닌 생산이 점차 낮아지고, 반대로 세로토닌이라는 각성 호르몬의 생산이 증가하면서 잠이 깨게 되는 거야. 빛이 많을 때는 멜라토닌 억제 신호 활성, 적을 때는 멜라토닌 억제 신호 억제에 의한 분비 신호 전달. 이렇게 시교차상핵에 전달되는 빛의 자극 정도에 따라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조절되지. 실제로 낮에 어둡게 하고 밤에는 밝게 하면 멜라토닌 리듬이 반대로 변하기도 해.

빛 신호에 의한 멜라토닌 분비 조절


멜라토닌에 의한 수면 조절에 대해 더 궁금하다면?

[PDF] 멜라토닌과 수면 조절 원리 더 알아보기


이렇게 장마철에는 빛 신호가 전달되어야 하는 아침 시간에도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서 눈으로 빛 신호가 덜 들어오게 되면, 멜라토닌의 억제 신호가 지연되어서 잠에서 더 천천히 깨어지고, 제대로 된 각성 상태가 나타날 수 없어 비몽사몽 하게 되는 것이지.

우리 몸이 빛 신호를 주기로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원리, 정말 신기하지 않니? 장마철 아침에 빛이 부족한 만큼 더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그럼 다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1] Silversufers Articles, Oh to sleep, 2013. https://www.silversurfers.com/health/diet-exercise/oh-to-sleep/
[2] 김지현, 이향운, 멜라토닌과 수면 Melatonin and human sleep, J Kor Sleep Soc, 2005.
[3] 약학정보원 Korea Pharmaceutical Infromation Center, 멜라토닌, 약물 백과.
[4] Jodi Cohen, How Essential Oils Detoxify the Pineal Gland, vibrant blue oil https://vibrantblueoils.com/how-essential-oils-detoxify-the-pineal-gland/

ALIMI 25기 생명과학과 정채림

예비 포스테키안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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