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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가을호] ‘대상의 대상’의 대상 도전기

  • POSTECHIAN
  • 2021-12-03 07:00:06

2021 AUTUMN 포라이프

‘대상의 대상’의 대상 도전기
'Grand Prize of Grand Prize''s Grand Prize Challenge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토론대회 참여 후기

저는 여러분께 감히 토론은 ‘손해 보지 않는, 남는 장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두려워 마시고 눈 딱 감고 토론에 참여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장담하건대 토론은 여러분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줄 겁니다.

Why don’t you try debate?

화학공학과 19학번 양동광
저는 토론을 사랑합니다. 주위 친구들에게 저는 ‘토론은 내 인생이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토론할 때 저는 즐겁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가슴이 뛰는 일을 하라’라고 말했죠. 저에게는 토론이 바로 제 가슴을 뛰게 하는 일입니다. 토론을 준비할 때면 밤을 새우며 끊임없이 준비해야 했음에도 그 과정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토론대회장에 나가서 입론을 읽고, 상대방의 주장에 반박하고, 청중에게 호소할 때면 제가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토론, 그 시작

제가 토론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입니다. 토론은 사실 제 의지가 아니라 막연히 어머니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부모님께서는 성격이 내성적이었던 제가 토론을 배우면 자기 의견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권유하셨다고 합니다. 부모님께서 시켜서 무언가를 배우게 되면 하기 싫기 마련입니다만, 저는 의외로 토론이 적성에 잘 맞았습니다. 의견을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는 과정이 즐거웠거든요. 그래서, 6개월 정도만 배우게 하려고 하셨던 어머니께 저는 제 인생 처음으로 “더 학원에 다니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토론의 매력에 점차 스며들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쉽지 않았던 결승의 문턱

우연히 시작한 토론은 저에게 많은 기회를 가져다주었던 것 같아요. 크고 작은 대회에 나가서 수상하기도 했으며, 이를 통해 토론 캠프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는 입시로 인해 대회에 나갈 기회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대학교 1학년 때 막 열렸던 ‘제1회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토론대회’가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이 대회는 4개 과학기술원과 우리 대학이 참여하는 토론대회로서 5개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학생들이 우승을 다투는 대회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나가는 토론대회였기에 들뜬 마음으로, 저는 이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입시 이후 첫 대회여서 그랬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첫 대회는 생각만큼 순탄치 않았습니다. 대회 주제는 ‘자동화에 대비하기 위해 기본소득을 도입해야 한다.’ 였는데요, 아쉽게도 우리 팀은 준결승에서 패배해 4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이유를 다시 생각해 보면, 아마도 너무 급했던 것 같습니다. 먼저 팀원간 호흡이 잘 맞지 않았습니다. 2인 1조로 하는 토론이기에 서로 이견을 조율하고 주장을 일치시키는 게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팀메이트의 바쁜 일정으로 인해 서로 연습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고, 팀메이트의 토론 내용 숙지도 충분치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준결승에서 저는 당황해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상대의 주장에 맞서 우리의 주장의 합리성을 보여야 했는데, 그만 상대의 전략에 말려들고 말았던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의 주장도 어딘가 맞지 않아 상대방의 반박을 재반박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1회 대회는 4위로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7전 8기’에 성공하다



사실 2회 대회의 공지가 나왔을 때는 나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원격의료’라는 생소한 주제에다가 수업을 많이 듣고 있어서 꽤 바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승에 대한 열망이 저를 다시 대회에 나가게 했습니다. 사실 저는 그때까지 총 7번 대회를 나갔었는데, 한 번도 토론대회에서 우승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매번 준결승의 문턱에서 아쉽게 탈락했었거든요. 그래서 마음을 바꿨습니다. 이번에는 정말로 우승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2회 과학기술특성화대학 토론대회에 출전하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1회 대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회를 다시 준비했습니다. 정말 이번만큼은 우승하고 싶어서, 팀명을 ‘대상의 대상’이라고 짓기까지 했어요. 시험 기간과 겹치는 바람에 시간을 정말 쪼개고 쪼개서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가장 먼저 실수를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새로운 팀메이트와 서로 의견을 사전에 충분히 조율하고, 당황하지 않도록 상대가 반박할 것으로 보이는 내용에 대한 재반박을 열심히 준비했어요.

2020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토론대회 현장

그리고 그걸 가지고 거울 앞에 서서 열심히 말하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실전에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게끔 말이죠. 이렇게 하다 보니 확실히 대회에서 실수가 줄었고, 말도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두 번째로 논제를 비틀어 보기로 했습니다. 누구나 생각할 만한 주장을 하면 상대가 대응하기 쉽다고 봤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원격의료’라는 주제에서 우리는 조금 논제를 다르게 해석하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준결승, 결승에서 정말 힘을 발휘했는데, 상대 팀이 우리 팀의 주장을 예상하지 못해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우리는 열심히 준비하고 치열하게 토론했고, 결승전에 도달했습니다. 결승전에서 마지막 발언을 마치고 심사를 기다리던 그 10분이 그렇게 길 수가 없더군요. 심사위원장님의 심사평 발표 후, 저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결국, ‘대상의 대상’ 팀은 대상을 수상하는 데 성공했고, 저는 정말로 ‘7전 8기’에 성공했습니다.



2020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토론대회가 주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토론대회 알아보기





Why don’t you try debate?

주위 사람들에게 토론을 권하면, 다들 ‘어려워 보인다’라는 반응이 다수입니다. 다들 말하기에 자신이 없고, 처음 보는 주제를 가지고 생각을 논리적으로 이야기해야 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저는 여러분께 감히 토론은 ‘손해 보지 않는, 남는 장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토론을 배워 두면 정말 활용할 곳이 많거든요. 우선, 토론 연습을 하다 보면, 점차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고, 자연스럽게 말을 하는 기술이나 논리적으로 글을 구성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그 분야에 대해 깊게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 논문을 찾아서 읽고, 요약해 글을 쓰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끝마치고 나면, 그 분야를 ‘마스터’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분야를 다음번에 또 접하게 된다면 단언컨대 그 분야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실제로 1회 대회의 주제였던 기본소득을 정치경제학 수업 발표에서 활용해 좋은 점수를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토론에서 얻은 여러 지식은 정말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대회 우승 이후로도 계속 토론대회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올해 봄에는 교외 토론대회 하나에 출전했었고, 최근에는 포스텍이 육군사관학교와 공동 주최하는 안보 토론대회에도 참가하고 있습니다. 토론은 시작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하면 할수록 실력도 늘고 더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도 두려워 마시고 눈 딱 감고 토론에 참여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장담하건대 토론은 여러분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줄 겁니다. Why don’t you try deb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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